다시 만나고 싶어요
밥 한 끼 먹은 게 전부였습니다
서울의 한 중학교 선생님이 용기를 내어 점심시간에 동아리를 만드셨습니다. 학생 대여섯 명이 모였습니다.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는 학교라 간식만 보내며 도왔습니다.
어느 날 선생님이 학교 밖에서 식사 자리를 마련하셨습니다. 그 자리에서 학생들을 처음 만났습니다.
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했습니다. 제가 받았던 상처, 몇 번이고 놓아버리고 싶었던 시간들. 그리고 그 시간은 결국 지나갔다고, 너희 시간도 지나갈 거라고 했습니다.
함께 밥을 먹은 그 관심이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.
다음 날 그 학생이 선생님을 찾아갔다고 합니다.
"저 그 강사님을 다시 만나고 싶어요."
처음엔 낯을 많이 가렸습니다. 웃지도 않았고, 인사도 소리 내어 못 했습니다. 집이 편한 곳이 아니었습니다.
고등학교 들어갈 무렵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. 공부를 가르쳐줘도 되겠느냐고. 대신 좀 더 자주 만나자고. 학생은 오래 고민하지 않고 하겠다고 했습니다.
일주일에 한 번, 나중엔 두세 번씩 만나 공부하고 저녁을 먹었습니다.
한 학기가 지나고 성적표가 왔습니다. 대부분 과목에서 상위권이었습니다. 수학이 부족한 걸 보고 함께 일하는 청년이 노트북을 선물했더니, 그 학기에 수학도 올렸습니다.
집안 환경의 어려움과 괴로움은 그대로였습니다. 그런데 학생이 달라졌습니다. 표정이 바뀌고, 목소리가 나오고.
어느 날 학생이 말했습니다.
저도 누군가를
살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
본인 동의를 받아 게재합니다. 학교명과 이름, 시기는 밝히지 않으며 특정할 수 있는 내용은 덜어냈습니다.